12/25/2018

-[LA라이프] LA 김성호 산부인과에 대한 단상




김성호 선생과 출산을 함께 했던 차헐리우드 장로병원 (CHA HOLL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 ©라대디



LA 지역에는 몇 군데 유명한 한인 산부인과가 존재한다. 그중에서 대부분 김성호(David S Kim)와 박민석(Min S Park) 산부인과를 TOP 2로 꼽는 분위기다. 두 산부인과는 꽤 오랜시간동안 LA 지역 한인사회에서 명성을 쌓아온 병원들이다. 그중에서 지난해 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로운 가족을 영접하면서 와이프와 함께 김성호 산부인과를 경험하게 되었다. 비록 몇 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와이프의 임신후 출산까지 십여차례가 넘는 방문을 떠올리면서 내가 느꼈던 부분들을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말해볼까 한다.  


⬛넘쳐나는 환자들과 기나긴 대기시간 
김성호라는 이름 석자가 주는 명성은 대단하다. 예전부터 LA를 넘어 미국 전역에서 손꼽히는 한인 산부인과 전문의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 때문일까. 김성호 산부인과는 언제나 방문객(산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보통 우리 부부는 토요일에 검진을 받았는데 언제나 오전 9시 30분쯤(10시 오픈)에는 도착해서 기다렸던 기억이다. 물론 이때 방문해도 먼저와서 기다리는 한 두명의 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듣자하니 비교적 보험을 가려서 받는 박민석 산부인과와는 달리 김성호 산부인과는 여러 종류의 보험을 가리지 않고 받아서 그렇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원정출산을 떠난 임산부들도 이곳을 많이 방문한다는 설도 설득력을 얻는다고 볼 수 있다.  


⬛다소 아쉬운 환자응대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환자 한명씩 상대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기다리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마음 놓고 오래동안 여러가지를 물어보기 힘든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우리 부부 같이 첫째 아이라면 아무래도 이것저것 묻고 싶은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고 너무 바쁜 나머지 김성호 선생님은 꼭 필요한 말만 한다고 보면된다. 산모와 아기에게 특별한 이상이 없지 않은 이상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불친절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어권이라서 한국말이 썩 유창하지는 않지만 사람 자체가 불친절한 분은 아니다. 오히려 위트있게 농담을 즐기는 타입이다. 그러나 너무 바쁘거나 피로한 날에는 가끔씩 약간 퉁명스럽게 반응을 한다는 사실은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다.  

만약 이부분이 불만인 산모들은 차라리 박민석 산부인과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이는 많은 산모들이 박민석 선생을 찾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김성호 선생과는 달리 박민석 선생은 산모들에게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영어권인 김성호 선생과는 다르게 박민석 선생은 좀 더 한국적인 마인드로 접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점은 리셉션 및 간호사들도 마찬가지다. 김성호 산부인과의 직원들 보다 박민석 산부인과의 직원들이 훨씬 친절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력. 그리고 차병원에서의 파워
몇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산모들이 김성호 선생을 선택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의사의 기본이자 가장 큰 덕목인 '실력'이 최고라는 점이다. 오랜시간 동안 산모들의 입소문으로 입증된 그의 실력은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아기를 품은 10개월간 작은것 하나라도 조심하면서 별다는 이상이 없다가도 막상 출산할 때가 되면 여러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김성호 선생은 이런 얘기치 못한 변수에 능수능란하게 대응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뛰어난 실력이 아이를 낳는 수술대 위에서 빛을 발한다는 평가다.

또한가지 장점은 바로 아기를 출산하는 장소인 차병원에서의 파워가 막강하다는 것이다. 김성호 산부인과는 매주 수요일에 문을 닫는다. 이때 김성호 선생은 쉬는 것이 아니라 이날 만큼은 차병원으로 출근한다. 차병원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또다른 느낌이었다. 본인 산부인과의 산모들에게는 항상 가장 좋은 병실을 내줄 수 있는 것도 차병원에서의 그의 위치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보통 간호사들은 의사들과 친하다거나 그 의사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말을 해주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없다. 그러나 차병원에서 적어도 내가 만난 간호사들은 하나 같이 김성호 선생에 대해서 존경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호 선생의 환자이기에 더 신경쓰고 잘 해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에도 충분했다. 


⬛다시 김성호 선생을 선택하겠는가
누군가 우리 부부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할 것이가. 안그래도 와이프와 예전에 이부분에 대해서 한번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우리의 대답은 주저없이 'YES'였다. 

물론 특유의 거침없는 위트로 수치심과 불쾌감을 유발. 때문에 과거 여성 환자로부터 송사에 휘말린 경험을 갖고 있는 의사. 그리고 기나긴 대기 시간과 늘 바쁘고 정신없는 환경. 부인과 질환 보다는 오로지 출산에 포커스가 맞춰진 듯한 느낌의 병원 분위기 등 아쉬운 점을 꼽자면 몇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호 선생은 중요한 순간 산모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의사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마디로 실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겸비한 산부인과 전문의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나 할까. 이점이 바로 오늘도 그의 병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로스앤젤레스/©라대디 
ladaddy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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